- 광고 등 일절의 대가 없는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에도 이 음식이 생각나는 식당이 있다면, 그것은 그 식당이 '존맛 집'이기 때문일 겁니다.
저에게는 여름 한정 메뉴.. 하지만 이곳이라면 사계절 무한정 메뉴가 되는 음식.
바로 을밀대 리뷰입니다.
을밀대는 언뜻 느끼기에 구석에 있어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골목을 맞게 들어가셨다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 뒤에 서서 기다리다 보면 재빠르게 자리 안내를 해주실 겁니다.
저는 대기하는 것을 극혐 하지만 대기하더라도 냉면의 특성상 회전율이 높고 을밀대에 숨겨진 자리들이 많아서 금방금방 차례가 돌아옵니다.
한여름에도 30분 넘게 기다릴 일은 잘 없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간판이나 그림들이 식당 곳곳에 있습니다.
본점만의 느낌입니다.
자리를 배정받고 저는 옆문으로 들어가 한 층을 올라가면 있는 좌식 좌석에 앉았습니다.
여느 냉면집처럼 자리에 앉자마자 냉면 육수가 나옵니다.
의식처럼 호호 불어가며 육수를 한잔합니다.
메뉴판이 있지만 을밀대 쌉고수인 저는 메뉴판 보지 않고 노룩 주문합니다.
"거냉 양 많이 주세요."
사실 거냉이 어떤 냉면을 뜻하는 건지는 모르나, 거냉을 달라고 안 하면 얼음이 떠있지 않은 육수를 갖다 주셔서 더 진하고 감칠맛 터지는 육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전 제 맘대로 거룩한 냉면의 줄임말로 하겠습니다.
진정으로 을밀대를 즐기고 싶다면 거냉 양 많이를 주문하세요.
이렇게 시키는 게 무조건 이득인 이유는 뒤에 이어집니다.
가격은 양 많이와 기본 모두 12,000원입니다.
"마, 이게 스울 인심이다!"
한 10분 안 되는 시간에 거냉 양 많이가 나옵니다.
뭔가 얼핏 봤을 때 이게 양 많이인가? 싶습니다.
짜잔~ 숨어있었습니다~
고명들 사이에 숨어있던 엄청난 양의 면들이 올라옵니다.
면 녀석들 숨어있었으니 혼쭐을 좀 내줘야겠군요.
메밀면 입자 하나하나 살아있는 을밀대의 메밀면입니다.
은은한 메밀향이 간간하면서 감칠맛 오져버리는 을밀대 육수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냉면을 호호 불면서 허겁지겁 먹습니다.
정신없이 먹다 보면 면을 다 먹어버리는 수가 있는데 절대로 그래서는 안됩니다.
"얼음 육수 좀만 주세요~"
이렇게 먹어야 거냉과 일반 을밀대 냉면의 맛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살짝 남겨둔 냉면 위에 얼음 육수를 부어줍니다.
이것은 새로운 냉면의 주문과도 같습니다.
얼음 육수가 있는 이 을밀대 냉면은 얼음이 있는 만큼 약간 연한 느낌입니다만 이것 또한 별미입니다.
거냉을 먼저 시키면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꼭 이렇게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살짝 양이 많아 보였지만 어찌어찌 완냉을 해냈습니다.
역시 훌륭합니다.
육수에서 풍기는 육향과 은은한 메밀향의 조화가 상당히 좋으며 고기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고 면과 조화가 좋습니다. 조화가 조화...
평양냉면 초심자들에게도 추천될 정도로 먹을수록 은근하게 끌리는 그런 맛입니다.
을밀대 즐기는 법을 마지막으로 글을 줄입니다. 아디오스!
1) 육수 한잔 완샷(메이비 투샷)
2) 거냉 양 많이 주문
3) 사리를 좀 남기고 먹음
4) 얼음 육수 주문
5) 얼음 육수를 넣어서 2차 시작
6) 육수까지 완냉할것
'[마포 노마드의 마포구 탐험] > [면 맛집] 면치기 면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멘 전쟁] 상큼한 바질 라멘 - 합정역 잇텐고 (0) | 2021.06.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