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생활에서 나의 의도와 무관하게 자꾸 눈에 밟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골목을 지날때에도 뭔지 모르게 자꾸 눈이 가는 그런 식당도 있습니다.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면 화장을 진하게 한 누나가 저를 쳐다봅니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결국 가게되었습니다.
오늘은 올드 상해 리뷰입니다.
- 광고 등 일절의 대가 없는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간판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볼 빨간 언니가 저를 쳐다보네요.
정말 시선강탈이라는 말이 딱 맞는 외관입니다.
오늘은 진짜 고민하다가 들어가 봅니다.
나올 때 찍은 컷이라 사람이 얼마 없어 보이는데 저희가 들어갔을 때는 딱 두 자리 비어있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앉았네요 ㅎㅎ
요즘 말하는 힙하다면 힙한 느낌의 식당입니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약간 중국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메뉴판을 보면 우리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중식 메뉴도 있고 여기에서 처음 보는 메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면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중국식백김치완자탕과 동파육을 추천해주십니다.
들어올 때 슬쩍 스캔해보니 중국식백김치완자탕은 테이블마다 하나씩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 이거 하나와 연타이구냥주를 시킵니다.
킴치 이즈 코리안.
다들 자리에 하나씩 있었던 중국식 백김치 완자탕이 고수와 함께 나옵니다.
보기에 아~ XX과 비슷한 맛이겠구나. 싶은 음식이 있으신가요?
전 딱히 없었습니다.
물론 맛 또한 그랬습니다.
보기에 많은 재료가 보입니다. 완자, 우삼겹, 두부, 마늘, 파, 양파 등이 보입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의 고깃국입니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들이 좀 들어갔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을 만큼 들어가 있고 기분 좋은 낯선 느낌입니다.
중독성 있으면서 깨끗한 맛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완자의 양이 참 많습니다. 저 덩어리가 한 8~9개 정도가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남자 둘이 와서 저거 하나에 연태 하나만 먹어도 1차에서 괜찮게 술 먹었다 싶을 정도의 양입니다.
완자도 있고 여기에 퍼펙트한 식사를 위해 당면까지 들어있습니다.
역시 사장님이 뭘 좀 아는 분인 듯합니다.
식사의 완성은 탄수화물이지.
식사를 하다 보니 누가 또 쳐다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먹는 중간중간 뭔가 자꾸 쳐다보게 되더군요.
누나가 눈으로 말하길 "동파육도 시켜야지 인석아." "오케이."
정말 맛있어 보이는 동파육이었습니다.
데친 청경채 위에 동파육이 잘린 상태로 서빙되었습니다.
동파육은 장기간 조리로 엄청나게 부드러우며, 향신료와 두반장 등 중국만의 양념들로 조려낸 일종의 고기 조림입니다.
다른 곳에서 동파육을 잘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비교는 좀 힘들지만 생긴 것과 다르게 염도가 엄청나게 높지는 않습니다.
괜찮은 메뉴이지만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니 그냥 위에 주문한 김치탕과 다른 볶음 메뉴를 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궁금해서 먹다 보니 음식만 5만 원어치를 시켜먹었습니다.
뭔가 현타를 느끼고 있던 찰나에 사장님께서 서비스를 주십니다.
메뉴명이 닭발 냉채 뭐 이런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현재 연구 중인 메뉴라고 하십니다.
새콤하고 매콤한 게 고수와 함께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굳이 돈 주고 시켜먹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기분 좋게 서비스까지 먹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주변에 중국집이 꽤 많습니다.
그럼에도 올드상해가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종류의 중국음식을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독특한 분위기는 덤입니다.
공덕역에 독특한 분위기의 중국집을 원하신다면 한번 들러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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