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등 일절의 대가 없는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봄이 다가오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다 보니 나가기도 귀찮고 리뷰할 거리도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사람의 기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발표됐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거니까 날씨가 좋아진 기념으로 마포구 노마드는 식당을 찾아 나섭니다.
마포에는 수많은 닭발 집들이 있습니다.
사실 술에 많이 취해 친구들 손에 끌려간 경험이 대부분이라 어디가 맛있는지 까지는 잘 모릅니다.
무튼 홍대 신촌 주변에 맛있는 닭발 집들이 있는데, 그들에 비해 숨겨진 닭발 맛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덕 닭발왕은 족발골목을 지나 애오개역 쪽으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무슨 초등학교 맞은편인데, 골목식당 촬영지가 이쪽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사무실, 학교, 주거환경 등 생각하면 정말 좋은 상권인데 그들은 왜...
뭐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니까요.
깜빡하고 메뉴판을 못 찍었네요.
하지만 순간 엄청난 방법이 생각났네요.
공덕 닭발왕은 배달이 됩니다.
배민 켜니까 메뉴판이 나옵니다. ㅎ
닭발왕은 이번이 네다섯 번째 방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방황하던 시절에는 이것저것 많이 시켜먹었는데 국물 닭발은 너무 매워서 손도 못 대겠고 다음날에도 벌을 받습니다..
근데 객관적인 맛은 정말 좋으니 혀와 장이 튼튼한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저의 종착역은 치즈 무뼈 닭발과 파 닭똥집튀김입니다.
"에... 치즈 무뼈 닭발 하고 닭똥집튀김 주세요!" 하면
"오우 좀 먹을 줄 아는 놈인걸?" "어이어이~ 오늘 한 명쯤은 나올 거라고 믿고있었다구~" 하면서 직원분들이 사방에서 휘파람 불며 박수쳐줍니다.
한참 동안의 박수갈채가 끝난 후 기본 찬들이 나옵니다.
우선 떡꼬치.
달다구리 하고 짭조름한 게 급식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입니다.
순간 어린 시절이 생각나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뒤이어 바로 오뎅탕이 나오는데 이 오뎅탕 역시 포장마차에서 먹던 그 맛입니다.
눈물에 콧물 범벅이 되어 메인 음식을 기다립니다.
빠인애플을 닮은 단무지에는 유자가 뿌려져 있어 향긋함과 새콤 달콤함을 줍니다.
메인 메뉴가 오기 전까지 참지 못하고 떡꼬치와 소맥을 한잔 말아먹습니다.
초딩때 맛있게 먹던 떡꼬치가 이리도 소맥과 합이 잘 맞다니..
치즈가 익지 않은 채로 부루스타와 함께 치즈 무뼈 닭발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친구가 끝내 엄청난 비주얼로 등장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똥집 튀김도 뒤이어 바로 등장합니다.
튀김옷은 정말 바삭바삭하고 안은 쫄깃하며 신선한 애쓰홀을 썼는지 특유의 잡내도 나지 않습니다.
구성은 똥집 튀김, 파채, 양파, 마늘과 소스가 있습니다.
참고로 똥집은 정말 애쓰홀이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냥 재밌잖아요. ㅎ.
취킨쓰 애쓰홀을 음미하는 사이 치즈가 모두 녹았습니다.
모두가 기대하던 엄청난 비주얼로 재탄생했습니다.
믿고 있었다구..
똥집에 발을 얹어 한입 해봅니다.
메인 큰 형님 둘의 퓨전인데, 약간 느끼할 수 있는 애쓰홀을 매콤한 닭발이 잡아주는군요.
하지만 더 좋은 조합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치즈와 파채를 합쳐 먹어봅니다.
역시나 훌륭하고 끝에 파 향이 남아 은은하게 깔끔합니다.
제가 여러 조합을 즐기고 있을 동안 치즈는 마이아르 반응을 일으켜 멋진 비주얼이 되었습니다.
저렇게 익은(녹은 X) 치즈를 전처럼 젓가락으로 찢어먹는 맛이 또 괜찮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닭발을 클리어하고 집을 나옵니다.
매운 게 땡길 때 찾게 되는 집입니다.
캡사이신의 불쾌한 매운맛이 아닌 청양고추의 상쾌한 매운맛이 좋습니다.
국물 닭발은 매우 매우 매우니(엌ㅋㅋ) 초심자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디오호호오오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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