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랍게도 광고 등 일절의 대가 없는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
1. 서론(헛소리)
우리나라는 음식의 조합을 상당히 중시합니다.
"우리 치킨이나 시켜먹을까?", "삼겹살이나 먹을까?" 이런 관용표현보다는
"우리 치맥 할까?", "삼소 ㄱㄱ?" 같은 표현을 즐겨 사용하죠.
그만큼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민족이 우리 민족입니다.
외국 사례지만 N극과 S극이라 조화로울 수 없었던 램파드와 제라드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무튼 치맥이 먹고싶어서 바른치킨을 갔다 이 말이 좀 길었군요. ㅎ
바른치킨은 기름에 대한 철학이 있는 집이더군요.
아 물론 광고는 아닙니다. 포스팅 세 개짜리 블로거한테 광고가 올리가요 ㅠㅠ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닭을 58마리까지만 튀긴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실 깨끗한 기름의 치킨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좀 여러 번 끓여서 농익은 기름에 튀긴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가까운 사람인지라 바른치킨을 한번 츄라이 해보기로 합니다.
2. 본론
바른치킨은 요즘 가맹점도 많이 늘어났고 제 생활권에는 대흥역점과 공덕역점이 각각 있습니다.
저는 공덕역 점으로 갑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찬을 세팅해주십니다.


기본 상차림이 나오고 정체모를 과자가 나오는데, 얘는 뭔가를 튀겨서 만든 것 같기는 한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진짜 강냉이처럼 입으로 계속 들어가고 뭔가 건강에 나쁘지 않을거라는 믿음을 주는 과자입니다.
건강에 나쁜거 다 아는데 아닌 척 오지넴ㅋ
오늘 치즈떡볶이와 양념반/후라이드반을 시켰습니다.
아 물론 저는 배운녀석이기 때문에 맥주를 먼저 시켰습니다.

바른치킨 공덕역 지점에서는 '크롬바커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밀맥주라 그런지 밀 특유의 부드러움과 각종 과일향들이 저의 입 안을 감싸는군요.
거기에 생맥주라 라거 특유의 청량함과 개운함이 더해지니 하루 동안 격무에 시달린 저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느낌이군요...ㅎ
점마다 다른 것 같은데 크롬바커 생맥주를 바른치킨에서 드시고 싶으시다면 공덕역 점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놀랍게도 함께시킨 떡볶이가 먼저 나왔습니다.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아주 바람직한 모습의 떡볶이입니다.

바른치킨은 떡볶이 전문점이기 때문에 전문성 있는 떡볶이를 기대한 건 아닙니다.
전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시판 제품을 쓰는 쪽을 선호하는데 바른치킨의 떡볶이는 시판제품을 사용한 맛입니다.
근데 진짜 어디서 만났었던 아이인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무튼 익숙한 맛... 풀무원 떡볶이? 이런 느낌입니다.
익숙한 맛이라 특별한 건 없는데 자꾸 포크가 가는군요.

떡볶이에 대한 분석을 막 진행하던 중 치킨이 급습합니다.
바른치킨은 직접 튀긴 감자칩을 얹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K-감자칩이다 이 말이야.
감자칩도 정말 별미입니다. 마이쪙!!

바른치킨은 치킨 자체에 염지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기름과 치킨 자체의 맛을 느끼기에 좀 더 좋습니다.
소금을 찍어먹어도 맛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냥 귀찮아서 먹었습니다. 안 찍어도 맛있음.

이 친구는 양념인데, 양념은 좀 더 달달하고 물엿이 많이 들어간 호프 치킨 스타일의 양념입니다.
항상 꿈꾸던 조합 아닙니까? 깨끗한 기름에 튀긴 치킨에 호프집 스타일의 양념이 만나면 어떨까?
역시나 훌륭하네요.
호프집의 치킨은 주로 오래 쓴 기름의 안 좋은 부분들을 덮기 위해 달고 자극적으로 만드는데 이 양념은 그만큼 자극적이지도 않습니다.

정신없이 먹던 와중에 치킨과 떡볶이의 조화가 궁금해집니다.
뭐 그냥 떡볶이에 치킨 찍어먹는 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하지만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매혹적입니다.

결국 하나하나 먹다 보니 다 먹게 되었습니다.
전 음식을 잘 남기지 않는 타입은 아니지만 맛있는 건 다 먹어야 하는 타입입니다.(뭔 개소리야 짤)

결국 치킨을 다 먹고 불룩해진 배때지를 두들기며 매장을 나옵니다.
맛있게 잘 먹은 치킨이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먹은 치킨 중 제일 괜찮았습니다.
말 그대로 깨끗하고 좋은 치킨을 먹어서 건강해진 착각이 들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정말로 위가 안 좋아서 안 좋은 기름으로 먹으면 속이 쓰리고 상태가 안 좋은데 바른치킨 먹고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치킨은 치킨일 뿐.. 건강해지기 위해 치킨을 드시진 마세요.

대문 찍는 걸 깜빡해서 다음날 조깅을 하면서 바른치킨 사진을 찍습니다.
이 사진은 이 포스팅의 썸네일이 됩니다.
공덕, 마포 근처에서 치킨이나 맥주 드시고 싶으시면 바른치킨 꼭 가보세요.
식사 후에 바로 뒤에 경의선 숲길 산책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확장성이 높습니다.
바른치킨 공덕파크자이점 추천드립니다!!
아디오스트랄로피테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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