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등 일절의 대가 없는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
왠지 특별히 맛있는게 먹고 싶은 주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매주 주말입니다.
전세 계약기간 2년 안에 모든 집근처의 식당을 정복하겠다 다짐했지만 이사 오면서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식당인 신촌서서갈비조차 가보지 않은 채 1년 반을 허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긍정의 아이콘이 아니라 긍정 그 자체.
맛있다고 몇번씩 와서 서서먹으면 다리가 아플 수 때문에 다리 근력을 강화한 뒤에 처음 왔기 때문에 다리에 타격이 없었다~ 이말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신촌서서갈비 마포점은 앉아서 먹는 곳입니다.
웨스트웨스트 갈비인가...? 왜 서서갈비인지 궁금해집니다.
찾아보니 전통과 유서가 깊은 드럼통에 음식을 두고 진짜로 서서먹는 서서갈비가 따로 있습니다.
그 식당의 체인점인데, 그곳의 비법을 모두 전수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벽면에 붙여놓으셨습니다.
여긴 앉아서 먹는 버전의 서서갈비네요.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일년 반동안 기른 다리 근력은 그곳에서 써야겠습니다.
가게를 들어가니 여기도 뭔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낡으면서도 정겨운 식당이 저를 맞아줍니다.
메뉴도 하나밖에 없는걸 보니 먹지 않아도 믿음이 갑니다.
의아한것이 메뉴는 하나인데 원산지 표시에는 국내산(육우) + 미국산 안창살이라 되어있습니다.
제가 먹게될 음식은 소갈비와 안창살이 합쳐진 소갈비겠군요.
착석과 거의 동시에 숯을 넣어주시는데 숯알못이 봐도 좋은 숯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기를 한쪽에서 구워서 대령해주십니다. 숯이 좀 아깝더라.
및반찬이랄 것도 없이 풋고추, 깍두기, 동치미, 양념장이 나옵니다.
1인 1동치미인데 당연히 쌉가능?
의미없이 과한것 보다는 미니멀한 식탁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고깃집에선 우선 소맥으로 시작하는게 국롤입니다.
다들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고기를 먹기전 우선 풋고추 안주삼아 소맥한잔을 들이킵니다.
테슬라(인싸용어ㅎ) 한잔에 모든 피로가 싹 가십니다...주말 내내 집에 누워있느라 너무 피곤했는데
그럼 이제 소갈비를 영접해봅시다.
사실 안창살의 비율이 궁금해서 굽기 전 녀석을 보고 싶었는데 완전체를 다 구워서 가져다주셔서 그걸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안구워도 돼서 편하기는 편합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은은한 갈비 양념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이곳만의 맛의 특징이 느껴집니다.
평소에 먹던 갈비가 함흥냉면이라면 여긴 평양냉면의 느낌입니다.
가운데의 양념장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간장 베이스의 갈비 양념이며 거기에 파와 마늘을 듬뿍 넣어 K-향신료가 집약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짜지 않은 고기맛의 증폭기랄까? 특별하지 않다 싶으면서도 한번 찍어먹으면 계속 먹고싶어지는 맛입니다.
옆테이블 아저씨가 밥그릇을 들고 가게 구석에 가서 밥을 퍼옵니다.
그래서 저는 아 셀프 서비스로 밥을 주시는구나 했는데 아주머니께서 "갖다줄테니까 가서 앉어요잉~"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이 가게의 "히든메뉴" 현미밥 입니다. 옛날 오락실에서 삼국전기 게임을 할 때 제갈량을 고르는 것을 처음 본때와 비슷한(틀-) 환희를 느끼며 현미밥을 실물 영접합니다.
현미밥은 한번 주문하면 계속 리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 갈비류는 달달한 양념때문에 삼겹살처럼 그냥 먹기보다는 밥과 함께 먹으면 매우 맛있습니다.
밥과 고기를 함께 떠서 먹으니 맛이 아주 좋습니다.
좋은 밥과 밥반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의 양념을 떠서 밥과 비벼먹습니다.
소갈비를 찍어먹으며 나온 육즙 & 기름이 양념에 스며들어 그것을 밥과 함께 비벼먹으니 한공기가 금방 뚝딱쓰입니다.
살짝 달달하고 느끼한 맛이 부담스럽기 시작할때 소방수가 등장합니다.
바로 깍두기.. 국밥집의 그것과 비교되는 스타일과 맛입니다.
한공기를 뚝딱하고 뭔가 모잘라 소갈비 1인분을 더 시켜먹습니다.
그렇게 두명이서 소주1 맥주1 소갈비3 공기밥1을 먹으니 71,000원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확실히 고기와 술을 먹는 '고깃집' 보다는 고기를 먹는 '밥집'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식사를 하고 2차로 술한잔 하러 떠납니다.
아디오스 앉아서먹는 신촌서서갈비 마포도화점.
'[마포 노마드의 마포구 탐험] > [안주 맛집] 한잔? 한잔 할꺼면 안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닭볶음탕 - 공덕역 뫼촌 리뷰 (0) | 2021.04.25 |
---|---|
마포 갈매기 골목 골목대장 - 공덕역 부산갈매기 리뷰 (0) | 2021.04.18 |
깔끔한 닭발&닭 똥집 튀김 - 공덕역 공덕 닭발왕 리뷰 (0) | 2021.04.05 |
깨끗해서 맛있는 치킨 - 공덕역 바른치킨 공덕파크자이점 리뷰 (1) | 2021.03.14 |
가성비 좋고 깔끔한 곱창볶음 - 서강대역 서강곱창집 리뷰 (0) | 2021.02.22 |